요즘은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나마 특별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 그리워질 때가 있어요. 어느 날, 남자친구와 조용히 와인을 한 잔 나누고 싶어서 영등포 근처에서 분위기 좋은 와인바를 검색하다가 ‘불란서와이너리’를 알게 되었어요. 이름부터 뭔가 낭만적이어서 눈에 확 들어오더라고요.
영등포역에서 도보로 3분 정도 거리에 있는 골목 안쪽에 자리한 이곳은 겉보기엔 조용한 주택가 같았지만,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완전히 다른 세상이 펼쳐졌어요. 마치 유럽 어느 도시의 와이너리에 들어온 듯한 기분이었어요.
[불란서와이너리 위치]
주소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경인로108길 7 1층
[불란서와이너리 예약 없이 방문해도 될까?]
예약 없이도 가능했지만, 주말이라면 예약을 추천해요
저희는 예약 없이 즉흥적으로 방문했는데, 다행히 바 자리에 자리가 있어서 기다리지 않고 바로 들어갈 수 있었어요. 사실 바 자리라고 해서 불편할까 걱정했는데, 오히려 오붓하고 아늑한 느낌이 들어서 너무 좋았어요.
내부엔 일반 테이블석도 꽤 있었지만, 이미 대부분 예약되어 있었어요. 아무래도 주말 저녁이다 보니 손님이 많았던 것 같아요. 만약 특별한 날 방문하거나 꼭 테이블 자리를 원하신다면 미리 예약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불란서와이너리 인테리어]
유럽 감성이 물씬 풍기는 인테리어
실내로 들어서자마자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은 건 따뜻하고 고풍스러운 인테리어였어요. 와인 통으로 꾸며진 벽면, 은은한 조명, 나무 테이블과 의자, 그리고 와인을 쌓아 놓은 선반까지... 어느 하나 허투루 놓인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캐나다에서 와이너리 투어를 했던 기억이 떠올라 괜히 감성이 벅차올랐고요.
예전엔 멀리 떠나야 느낄 수 있었던 그 감정을, 서울 한복판에서 다시 느낄 수 있다는 게 참 신기했어요. 특히 음악도 너무 좋았는데, 공간 전체를 감싸는 잔잔한 클래식 재즈는 와인과 정말 잘 어울리는 분위기를 만들어줬어요.
직원분의 추천이 더 좋았던 경험
메뉴 선택에 어려움이 있을까 걱정했는데, 직원분이 너무 친절하게 와인을 설명해 주셔서 편하게 고를 수 있었어요. 취향을 여쭤보시고 몇 가지 추천해 주시는데, 설명도 쉽게 해 주셔서 와인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도 부담 없이 선택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첫 잔은 직접 따라주시고, 와인 향을 느끼는 방법이나 보관 팁 같은 것도 살짝 알려주시는데 그게 참 인상 깊었어요. 단순히 ‘와인 마시는 공간’이 아니라, 와인을 조금 더 즐겁게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구나 싶었어요.
[불란서와이너리 메뉴 및 와인 후기]
와인과 잘 어울리는 요리로는 라구 파스타, 감자 뇨끼, 문어 꽁피 등이 있어요.
와인은 보틀로만 구매 가능하며, 다양한 맛과 종류의 와인이 준비되어 있어요.
메뉴 가격은 1~2만 원대이며, 와인은 4.5만 원대부터 시작해요.
이렇게 보틀을 선택하시면 메뉴와 직원분이 첫 잔은 따라주십니다.
불란서와이너리의 메뉴는 전반적으로 심플했어요. 대신 하나하나 퀄리티가 좋아 보였고, 와인과 잘 어울릴 수 있도록 고민한 흔적이 느껴졌어요. 저희는 대표 요리 중 하나인 라구 파스타와 스페인산 레드 와인인 Mucho Mas 골드를 주문했어요.
라고 파스타는 고기의 풍미가 진하게 느껴지면서도, 면은 탱탱하고 소스가 아주 진득했어요. 다만 제 입맛에는 약간 짜다고 느껴졌는데, 함께 마신 와인이 워낙 부드럽고 깊은 향이어서 오히려 잘 어울렸어요.
Mucho Mas는 가격 대비 정말 훌륭했어요. 바디감은 있지만 텁텁하지 않고, 부드럽게 목 넘김이 좋았어요. 향은 체리와 초콜릿, 그리고 살짝 오크 같은 느낌까지...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이었어요. 이 와인 덕분에 와인 러버인 저는 이 와인이 이제 최애 와인이 돼버렸어요.그래서 Mucho Mas와인을 검색해보니 화이트, 레드, 레드골드 이렇게 3종류가 있더라고요.
Mucho Mas 레드골드는 레드보다 한 단계 윗 단계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불란서와이너리 다녀와서 그냥 레드 마셔봤는데 골드가 확실히 진하고 풍미가 더 찐한 느낌이에요. 가격은 레드와 화이트는 2만 원이하, 골드는 2만원 중반대입니다. 다음에 화이트도 마셔볼 생각이에요.:)
[불란서와이너리 재방문의사 - 100%]
특별한 날, 의미 있는 데이트 장소로 추천해요
불란서와이너리는 단순히 ‘맛있는 와인을 마신 곳’이라기보다, 그날의 분위기와 감정을 기억에 남게 만들어준 공간이었어요. 조명도 너무 예쁘고, 사람들 목소리도 시끄럽지 않아서 대화에 집중할 수 있었어요.
요즘은 어디를 가도 사진 찍기 좋은 곳은 많지만, 진짜 분위기와 감성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곳은 드문 것 같아요. 여자친구나 남자친구와 기념일을 보낸다거나, 고백하고 싶은 날처럼 특별한 분위기를 원하신다면 정말 강력하게 추천드리고 싶어요.
다음엔 친구들과 함께 와서 다른 메뉴들도 함께 나눠보고 싶어요. 문어 꽁피나 감자 뇨끼도 너무 궁금했거든요. 그리고 와인 리스트도 꽤 다양해서 몇 번 더 와도 질리지 않을 것 같아요.
마무리하며
불란서와이너리는 가격대가 아주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분위기와 경험을 고려하면 전혀 아깝지 않은 곳이었어요. 와인을 즐기는 사람뿐만 아니라, 그저 하루쯤은 특별한 밤을 보내고 싶은 분들께도 잘 맞을 공간이에요.
서울 안에서도 이렇게 유럽의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게 아직도 신기해요. 사진 속 공간도 예뻤지만, 직접 와서 느끼는 공기와 향, 분위기는 그보다 훨씬 따뜻하고 풍부했어요.
불란서와이너리에서의 저녁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작은 골목 안에 숨어 있는 작은 유럽. 오늘 하루도 잊지 못할 밤이 되었어요.
오늘도 사랑가 득하고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맛집 - 내돈내산 솔직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번 가고 두번 또 간집] 강남 쪽갈비 맛집 "강남 쪽갈비" (2) | 2025.03.21 |
---|---|
[경복국역 숨은 맛집] 서울 나만 모르는 해산물 핫플 서촌계단집 솔직후기 (5) | 2025.03.19 |
[감성 이자카야 마로 이수점 방문기] 소소한 위로가 되었던 하루 (2) | 2025.03.15 |
[합정 완벽한 한강뷰 뷰맛집] 블러 카페(Blurr) 솔직 후기 (0) | 2025.03.14 |
[미쉐린 만두집] 숙대입구역 구복만두 솔직 후기 (0) | 2025.03.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