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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 내돈내산 솔직후기

[연남 분위기 가성비 갑 파스타 맛집] 연남동 질리(Zilli)

by jessicashin 2025. 5.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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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조금 특별한 저녁을 보내고 싶었던 날이 있었어요. 바쁜 하루를 마치고, 조용히 나를 위한 시간을 갖고 싶다는 마음이 문득 들었거든요. 가끔은 그렇게 번화한 카페나 사람들로 북적이는 맛집이 아닌, 조용하고 감성적인 공간이 그리워질 때가 있어요. 그래서 평소 눈여겨봤던 연남동의 와인바 ‘질리(Zilli)’를 찾아가 보았어요.

이곳은 그냥 술을 마시러 가는 곳이라기보다는, 말 그대로 분위기를 맛보러 가는 곳이라고 표현하는 게 더 어울릴 것 같아요. 그날의 풍경과 그 안에서 마주한 따뜻한 순간들을 오늘은 천천히 풀어보려고 해요.

[연남 질리 위치 및 기본 정보]

 

 

주소: 서울 마포구 동교로38길 23, 지층 우측

질리는 연남동 골목길 안쪽에 숨어 있어요. 홍대입구역 3번 출구에서 도보로 약 7~10분 정도 걸리는 거리인데, 큰길에서 살짝 벗어나 있어서 그런지 조금 더 조용하고 여유로운 느낌이 들었어요. 지도 앱 없이는 초행이라면 찾기 어려울 수도 있어서, 저도 가기 전에는 위치를 여러 번 확인했답니다.

건물 지층 우측에 자리하고 있는데, 입구는 살짝 숨겨져 있어서 아는 사람만 아는 그런 느낌이 있어요. 계단을 따라 조심스럽게 내려가니 작은 지하 공간이 펼쳐졌고,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전혀 다른 분위기의 공간이 저를 반겨줬어요.

[연남동 질리 분위기 & 공간 구성]

 

가게 내부는 전체적으로 어두운 조명과 간접등으로 구성돼 있어서 굉장히 아늑한 분위기였어요. 딱 들어선 순간부터 말수가 자연스레 줄어들고, 마음이 가라앉는 느낌이 들었어요. 조용하게 흐르는 재즈 음악도 너무 좋았고요. 볼륨도 적당해서 대화를 방해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대화의 온도를 유지할 수 있었어요.

테이블은 대부분 2~4인용으로 구성되어 있고, 전체 좌석 수도 많지 않아서 꽤 프라이빗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어요. 저처럼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간을 조용히 보내고 싶은 사람이나, 연인과 특별한 시간을 보내고 싶은 사람들에게 잘 어울리는 공간이었어요.

특히 좋았던 건, 지하 공간 특유의 밀도 있는 분위기 덕분에 외부 소음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는 점이에요. 그래서 더 집중해서 대화하고, 음식과 와인을 천천히 음미할 수 있었어요.

[연남동 질리 메뉴 구성 & 추천 조합]

오늘의 메뉴 – 파스타 두 종류와 화이트와인, 레드와인

질리는 단순한 와인바가 아니었어요. 메뉴판을 보자마자 알 수 있었어요. 단순한 안주 위주의 구성이 아니라, 제대로 된 식사로도 충분한 구성의 파스타와 요리들이 준비되어 있었어요. 오늘은 식사도 겸하려고 했기에, 직원분의 추천을 받아 두 가지 파스타 메뉴를 선택했어요.

오리지널 까르보나라

이 메뉴는 진짜 정통 로마식 스타일의 까르보나라였어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크림소스가 잔뜩 들어간 파스타가 아니라, 계란 노른자와 치즈, 후추, 그리고 베이컨으로 맛을 낸 담백한 스타일이었어요.

면은 적당히 알단테로 삶아져서 쫄깃한 식감이 살아 있었고, 짭조름하면서도 고소한 풍미가 가득했어요. 처음 한 입 먹었을 때, ‘이게 진짜 까르보나라구나’ 싶었어요. 와인을 곁들여 먹으면 더 좋지만, 사실 와인 없이 단독으로 먹어도 충분히 맛있게 즐길 수 있었어요.

로제 파스타와 닭다리 구이

이 메뉴는 조금 더 든든한 느낌이었어요. 크리미 한 로제 소스에 넓은 페투치니 면이 버무려져 있었고, 한쪽에는 바삭하게 구워진 닭다리 스테이크가 함께 나왔어요. 접시 하나에 파스타와 고기, 그리고 허브까지 균형 있게 구성되어 있어서 보는 순간부터 기분이 좋아졌어요.

로제 소스는 토마토의 산미와 크림의 부드러움이 잘 어우러져 있었고, 느끼하지 않고 깔끔했어요. 닭다리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는데, 파스타와 함께 먹으면 아주 잘 어울렸어요. 와인을 한 잔 곁들이니, 더할 나위 없는 조화였어요.

와인 페어링 – 글라스와인

질리에서는 와인에 대한 부담이 없었어요. 글라스 와인으로 즐기실 수 있어요.

저도 까르보나라에는 드라이한 화이트 와인을, 로제 파스타와는 라이트 바디의 레드 와인을 각각 추천받아 즐겼어요. 와인을 잘 모르는 분들도 편하게 선택할 수 있는 분위기였어요.

각 메뉴와의 조화도 아주 훌륭했어요. 와인이 음식 맛을 더 끌어올려준다는 게 어떤 느낌인지 알 수 있었어요. 덕분에 식사 시간이 더욱 특별하게 느껴졌어요.

[연남동 질리 재방문의사 - 100%]

질리에서의 저녁은 그냥 식사를 한 시간이 아니었어요. 지하 공간 특유의 차분한 분위기, 정성스러운 음식, 부담 없는 와인까지… 모든 요소가 조화를 이루며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줬어요.

특히 그날은 피곤하고 무거웠던 하루였는데, 질리에서 보내는 몇 시간 동안 그 모든 피로가 스르륵 풀리는 느낌이 들었어요. 조용한 음악과 은은한 조명, 그리고 좋은 음식이 주는 위로가 이렇게 클 줄은 몰랐어요.

연남동에서 특별한 밤을 보내고 싶을 때, 소중한 사람과 깊은 대화를 나누고 싶을 때, 혹은 혼자만의 감성적인 저녁을 보내고 싶을 때… 저는 주저 없이 질리를 다시 찾을 것 같아요.

이곳은 정말 조용하고 여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이었어요. 테이블 간격이 넓지는 않지만, 전체적으로 손님들이 조용히 대화를 나누는 분위기라서 전혀 불편하지 않았어요. 연인끼리 조용한 데이트를 즐기기에도,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진솔한 대화를 나누기에도 참 좋은 장소였어요.

음식은 주문 후 시간이 조금 걸리는 편이지만, 그만큼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준비해 주는 느낌이었고, 기다리는 동안 나누는 대화도 즐거웠어요. 이런 여유가 그날의 저녁을 더욱 깊게 만들어줬던 것 같아요.

이렇게 오늘의 이야기를 정리해봤어요. 평범한 하루를 특별하게 바꿔주는 공간, 그런 장소가 있다는 건 참 감사한 일이에요. 다음에는 어떤 메뉴를 먹어볼까 벌써부터 기대되고, 또 누군가에게 이 좋은 공간을 추천해 줄 수 있다는 것도 참 기분 좋은 일이에요.

지하이지만 들어가면 다른세계를 다녀온 느낌! 여러분도 느껴보셨으면 해요!

오늘도 맛있는거에 와인 한잔 곁들이며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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