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바에 가서 훈연 칵테일이나 훈연 위스키를 한 번쯤 마셔보셨을 거예요.
유리 돔 안에 연기가 가득 차오르고, 뚜껑을 열면 연기가 스르르 퍼지는 그 장면 — 보기에도 멋있고,
마시기 전부터 이미 기대감이 올라가는 그런 경험이죠. 그런데 그게 집에서도 된다면요?
저도 처음에는 반신반의했는데, 제로썸 위스키 훈연 키트 스모커를 써보고 나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어요.
훈연 위스키라고 하면 뭔가 전문 바에서나 가능한 것처럼 느껴지기 쉽지만,
사실 도구만 있으면 집에서도 충분히 즐길 수 있어요. 오히려 집이니까 좋은 점도 있어요.
눈치 볼 필요 없이 천천히 향을 음미할 수 있고, 음악도 내 취향대로 틀고, 가장 편한 자리에서 마실 수 있으니까요.
처음 훈연 키트로 위스키를 만들어서 마셨던 날, 진짜 우리 집이 바가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괜히 뿌듯하기도 하고요.
이 글에서는 제로썸 위스키 훈연 키트 스모커를 직접 써본 후기와 함께,
훈연에 잘 어울리는 위스키로 선택했던 로얄브라클라 12년산 이야기,
그리고 집에서 위스키를 더 맛있게 즐기는 방법까지 같이 소개해 드릴게요.
[집에서 위스키 마시는 법 — 얼음, 훈연 2가지]

첫 번째는 큰 얼음이에요. 위스키를 온더록스로 마실 때 얼음 크기가 생각보다 굉장히 중요해요.
일반 가정용 얼음 틀에서 나오는 작은 얼음들은 빨리 녹아서 위스키가 금세 묽어지는데,
큰 얼음은 표면적이 작아서 천천히 녹아요. 그래서 위스키 본연의 맛을 더 오래 즐길 수 있어요.
다이소에 가면 큰 얼음 틀을 구할 수 있어요. 미리 얼려두면 집에서도 바에서처럼 근사한 온더록스를 만들 수 있어요.
얼음 하나 차이인데 잔의 모양새도 훨씬 멋있어 보이고, 마시는 내내 맛이 일정하게 유지돼서 만족도가 달라요.





사용법도 어렵지 않아요.
키트 안에 있는 그름망에 훈연칩을 올린 뒤 라이터로 그을려 주고,
뚜껑을 닫으면 연기가 아래로 내려가면서 잔 안을 가득 채워요.
연기가 어느 정도 차오르면 위스키를 따라서 마시면 되는데, 훈연 향이 은은하게 배어서 전혀 다른 한 잔이 돼요.



이렇게 고급진 바를 한눈에 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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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얄브라크라 12년산 맛 후기]
훈연 키트를 처음 써볼 때 어떤 위스키를 골라야 할지 고민하다가, 로얄브라클라 12년산을 선택했어요.
로얄브라클라는 스코틀랜드 하이랜드 지역의 싱글 몰트 위스키로,
셰리 캐스크 숙성 비율이 높아서 달콤하고 과일 향이 풍부한 게 특징이에요.
로얄브라클라 12년산 자체 맛은 처음 마셨을 때부터 꽤 인상적이었어요.
가격은 10마넌 정도로 샀어요.
셰리 캐스크에서 오는 건포도, 다크초콜릿 같은 달콤함과 함께 살짝 스파이시한 끝 맛이 있어서 복합적인 느낌을 줘요.
너무 가볍지도, 너무 무겁지도 않아서 다양한 상황에서 즐기기 좋은 위스키예요.
가격 대비 퀄리티도 좋은 편이라서, 홈 위스키 입문용으로도 많이 추천받는 병이에요.
그런데 여기에 훈연을 더하면 전혀 다른 층위의 맛이 나요.
원래 가지고 있던 달콤하고 과일 향이 나는 특성은 그대로 살아있는데,
훈연 향이 더해지면서 훨씬 깊고 복합적인 느낌이 생겨요. 한 모금 마셨을 때 훈연 향이 먼저 치고 올라오고,
그 뒤로 셰리의 달콤함이 따라오는 순서가 굉장히 좋았어요. 훈연 위스키를 처음 만들어 마셔보는 분이라면,
로얄브라클라 12년산처럼 셰리 캐스크 계열 위스키를 골라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훈연과의 궁합이 정말 좋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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